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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by goodegg, since 2006</description>
	<pubDate>Fri, 23 May 2008 08:56:59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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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0;추격자&#62;와 비 오는 밤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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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2 Mar 2008 19:24:16 +0000</pubDate>
		<dc:creator>goodegg</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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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영화 &#60;추격자&#62;를 보고 왔다. 롯데시네마에서 밤 11시 40분 마지막회. 혼자서.
사실 영화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런 정보도 관심도 없었다. 이제 집에서부터 걸어서 십분 거리에 사무실, 사무실에서 걸어서 십분 거리에 영화관인데, 그저 나는 언제 어떻게 그걸 한번 써먹어보나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했던 거다. 사무실이 가까우면 가까운 거고, 영화관이 가까우면 가까운 거지, 왜 꼭 집-사무실-영화관 삼각형을 만든답시고 생고생이야. 그러게, 아주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영화 &lt;추격자&gt;를 보고 왔다. 롯데시네마에서 밤 11시 40분 마지막회. 혼자서.</p>
<p>사실 영화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런 정보도 관심도 없었다. 이제 집에서부터 걸어서 십분 거리에 사무실, 사무실에서 걸어서 십분 거리에 영화관인데, 그저 나는 언제 어떻게 그걸 한번 써먹어보나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했던 거다. 사무실이 가까우면 가까운 거고, 영화관이 가까우면 가까운 거지, 왜 꼭 집-사무실-영화관 삼각형을 만든답시고 생고생이야. 그러게, 아주 생고생을 했다. 나는 이게 그렇게 무서운 영환 줄 몰랐다고!! 무고한 여자들 줄줄이 죽어나가고! 게다가 마포구 망원동을 무대로! 강북 골목길만 죽자고 뛰어다니고!! 영화 끝나고 나와서 <strong>비 오는 밤길</strong> 이거 어쩔 거야아아아 김미진 역의 서영희 나랑 동갑인데 어어엉</p>
<p>영화 끝난 게 새벽 2시 가까운 시각이었는데, h에게 전화해서 뭐라도 좋으니 아무 말이나 떠들어달라고 부탁한 다음 가쁜 숨을 몰아쉬며 집까지 내내 뛰다시피 했다. h가 잠 덜 깬 목소리로 괜찮아, 아무 일도 없을 거야, 하고 중얼중얼하는데 실은 그것도 무서웠다. 영화에 이런 장면이 나올 때는, 무슨 일 일어나서 괜찮지 않게 될 거라는 명백한 징조이지 않나. 집까지는 어떻게 간다고 해도 집 안에 뭐가 있을지 어떻게 알아, 나 이제 어떡해 어어어엉</p>
<p>지금은 방구석 컴퓨터 앞에 앉아 베란다 천장을 때리는 불길한 빗소리를 들으며 &mdash;빗소리가 잦아드는데 그것도 역시 불길하구나&mdash; 이 글을 쓰고 있다. 내 상태를 좀 알겠어? 정신머리 약간 챙겨서 이 정도 털어놓는 데 몇 시간이 걸린 거야 지금. 내일도 회사에 나가긴 나갈 건데, 오늘처럼 오밤중까지 버티고 있진 않을 거다. 회사가 집 앞으로 옮겨온 이후로 내가 너무 사무실에 붙어있어서, 쟤네 집은 인터넷 끊겼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그런 거 아니거든? 뒤숭숭한 겨울 내내 설렁설렁 놀면서 세월 보냈더니, 이제 내가 프로젝트 정체의 병목이자 원흉이 된 것 뿐이라고. 자랑이라는 게 아니라, 하여튼 그렇다는 얘기고, 오늘 &lt;추격자&gt; 본 것도, 그래 다 내가 잘못했고, 기다려봐 정신머리 챙겨가지고 눈 똘똘하게 뜨고 다시 돌아온다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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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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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3 Feb 2008 15:21:33 +0000</pubDate>
		<dc:creator>goodegg</dc:creator>
		
		<category><![CDATA[노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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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이틀 새 택배 상자를 여섯 개쯤 받았다. 며칠 내로 두세 개가 더 도착할 것이다. 마음이 허전했나&#8230; 이렇게? 아무런 열광도 없이 택배 상자들에 칼금을 그어 묵묵히 개봉하다 말고, 푸스스 허전하게 웃었다. 기분 내키는 대로 카드를 긁어대는 스타일은 아니다. 커다란 부피의 상자 속에 담겨 온 것들이라고는 삼천원짜리 카드지갑과 천오백원짜리 냉장고 자석 따위. 허전한 마음을 채울 선물이라고 보기에는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이틀 새 택배 상자를 여섯 개쯤 받았다. 며칠 내로 두세 개가 더 도착할 것이다. 마음이 허전했나&#8230; 이렇게? 아무런 열광도 없이 택배 상자들에 칼금을 그어 묵묵히 개봉하다 말고, 푸스스 허전하게 웃었다. 기분 내키는 대로 카드를 긁어대는 스타일은 아니다. 커다란 부피의 상자 속에 담겨 온 것들이라고는 삼천원짜리 카드지갑과 천오백원짜리 냉장고 자석 따위. 허전한 마음을 채울 선물이라고 보기에는 좀&#8230;. 스스로의 비위를 맞추는 것도 쉽지가 않다.</p>
<p>오늘은 일찍 일어났다. 하기 싫어서 미루고 미뤄둔 일들을 아무래도 더 미룰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컴퓨터 앞에 앉자 시험에 임박한 나이롱 수험생마냥 어질러진 방이며 정리 안 된 가계부 같은 것들 때문에 갑자기 심기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설거지나 할 심산으로 팔을 걷어붙였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부엌의 냉장고&mdash;투도어 냉장고를 얻어온 후로 사용하지 않게 된 원도어 냉장고&mdash;를 베란다에다 내놓고 책장을 재배치하는 대공사를 벌이고 있었다. 그 다음에 정신을 차렸을 땐 재작년에 사놓고 뜯어보지도 않았던 종이 칸막이를 조립해 옷장 서랍 안에 설치하고 있었고, 그 다음엔 겨우내 방구석을 뒹굴던 스웨터들을 모아 세탁소에 맡기고 재활용 쓰레기를 정리해서 내다버렸다. 그 와중에도 걸레질은 하기 싫어서 키친타올이 바닥날 때까지 뽑아썼지만, 세정제가 있었으면 거울도 닦았을 것 같다.</p>
<p>그러고 나자 방이 너무 낯설어져서 정신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ㅅ은 내 방이 &lt;자기가 본 중에 가장 아름다운 방&gt;이라고 했었다. ㅅ이 선택한 형용사가 &#8216;아름다운&#8217;이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하여튼 자취방 총점 랭킹 1위였다. 내가 최근에 방에 2단 행거를 들여놨는데, 필요해서 장만한 거긴 하지만 막상 어디다 두면 좋을지 마땅치가 않다고 했더니 &lt;그렇게 생각 없이 방의 인테리어를 망가뜨려서야 되겠냐&gt;고 꾸짖으면서 한 말이었다; 순위권 내에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하면서 한참 행거를 이리 밀고 저리 밀어보았지만 딱히 묘안이 떠오르지 않는 채로 힘이 빠져버렸다.</p>
<p>블로그를 비워놓은 세월이 결국 한 달을 채우고야 말았다. 매일같이 죄스러운 마음으로 스팸트랙백을 지우면서도 포스팅할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았다. 정신 놓고 부산하게 살았다. 이런저런 일들이 일어났고 &lt;나의 스물아홉은 이런 모습이란 말인가&gt;하고 눈을 굴리며 구경하다가, 아 이게 구경거리가 아니라 내 인생이지 참, 하고 퍼뜩 정신이 들었다가 하고 있다.</p>
<p>봄을, 기다리고 있다. 엊그제 비가 내리는데 봄비구나! 하고 생각하니 조금 감격스러웠다. 무슨 일이 있어도 포스팅을 해야지, 봄이 왔다고 써야지, 하고 결심했었다. 하려던 일은 결국 손도 못 댔지만 어쨌거나 새벽같이 일어났고, 종일 부지런히 몸을 놀렸고, 이렇게 블로그에 돌아왔으니&#8230; 소득이 없진 않다. 돌아오니 수줍다. 대수롭지 않게 인사해주셔도 좋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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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앓는 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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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2 Jan 2008 08:25:22 +0000</pubDate>
		<dc:creator>goodegg</dc:creator>
		
		<category><![CDATA[노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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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아파서 쭈그리고 있는데 누가 왜 그러고 있냐고 묻길래 &#8216;생리통&#8217;이라고 대답했더니 이거 완전 성희롱이네, 당해보긴 또 처음이네, 하면서 열없다는 듯 고개를 돌리고 허허 웃는다. 생리통이라는 단어를 듣거나 말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많이 봤지만, 아파서 죽을 상하고 있는 사람의 실존적 진실을 수치심으로 타자화하는 건 좀 심하지 않나. 서른 넷의 애 아빠가 말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진통제를 한 줌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아파서 쭈그리고 있는데 누가 왜 그러고 있냐고 묻길래 &#8216;생리통&#8217;이라고 대답했더니 이거 완전 성희롱이네, 당해보긴 또 처음이네, 하면서 열없다는 듯 고개를 돌리고 허허 웃는다. 생리통이라는 단어를 듣거나 말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많이 봤지만, 아파서 죽을 상하고 있는 사람의 실존적 진실을 수치심으로 타자화하는 건 좀 심하지 않나. 서른 넷의 애 아빠가 말이다!</p>
<p>그러거나 말거나,</p>
<p>진통제를 한 줌 털어넣고도 약효가 없어서 반차를 쓰고 집에 왔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땐 눈이 참 그림처럼 내리고 있길래, 어쩌면 바람 한 점도 없는지 그렇게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면서 말이다, 눈보라도 출근하는 나도 참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오후에 좌판 접고 집으로 돌아올 거였으면 눈도 오지 말고 그런 생각도 안 하는 쪽이 더 좋았을 것 같다.</p>
<p>대문 앞에는 여섯 권의 책이 들어있는 택배 상자가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상자를 뜯어보고 책상 위에 책을 쌓아놓고 상자에서 테이프를 뜯어내고 가지런히 접어 대문 옆에 세워놓은 다음, 다시 알라딘에 들어가 한 차례 더 질렀다. 이제는 책장에 자리도 없는데&#8230; 하고 걱정하는 척하면서 은근 우쭐해서 푸스스 웃었다. 십만원짜리 점퍼를 사고 싶어 삼일째 꿈 속에서 그걸 보면서도 결국은 책을 사는 데 돈을 쓰는 이 병든 허영심이란.</p>
<p>홍대 이전은 이제 &lt;무기한&gt; 연기되었다. 이유가 뭐냐면&#8230; 들려오는 소식들은 그저 갈대숲에 속삭인 거짓말 같아서 별로 옮겨쓰고 싶지도 않다. 회사가 홍대로 옮겨와 출퇴근 시간을 쎄이브하게 되면 그걸로 내 인생에 무엇을 선물할 지 길고 긴 목록을 만들어두었는데 (심지어 담배를 줄일 생각까지 해봤다) 새로운 인생의 시작은 수평선처럼 자꾸 물러난다. 초라한 인생은 여기서 열을 내며 앓는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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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취하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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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4 Jan 2008 16:37:08 +0000</pubDate>
		<dc:creator>goodegg</dc:creator>
		
		<category><![CDATA[노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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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술 마시는 날이 (다시) (좀) 많아졌다. 거의 하루 걸러 취하는 것 같다. 며칠 전에는 난생 처음으로 내 돈 주고 위스키 한 병을 사왔다. 허허 나도 좀 컸네 하는 생각이 들더라. 뭐 위스키 맛을 안다는 건 아니고, 한 컵 가득 콜라를 타서 섞어마신다.
술을 마셔야만 하는, 술을 마시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어떤 절실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마실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술 마시는 날이 (다시) (좀) 많아졌다. 거의 하루 걸러 취하는 것 같다. 며칠 전에는 난생 처음으로 내 돈 주고 위스키 한 병을 사왔다. 허허 나도 좀 컸네 하는 생각이 들더라. 뭐 위스키 맛을 안다는 건 아니고, 한 컵 가득 콜라를 타서 섞어마신다.</p>
<p>술을 마셔야만 하는, 술을 마시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어떤 절실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마실 수 있으니까, 마셔도 되니까, 마시지 말아야 할 이유가 딱히 없으니까&#8230; 그리고 말똥말똥 맨 정신으로 있는 것보다 취해있는 게 (훨씬, 훨씬 더) 편하니까&#8230; 마신다. ㅅ이 왜 또 술을 마시기 시작했냐고 물어보기에 <q>&#8216;뭐 폼잡고 싶어서 그렇지&#8230; 꼭 술이 필요해서, 그게 술이어야만 해서는 아니고, 나는 그냥, 지난 여름에 그렇게 퍼마실 때도 그랬고, &lt;내가 매일같이 술을 마시고 있다&gt;는 사실 자체가 좋았던 거 같아. 안 그러던 애가, 갑자기, 엄청나게. 그냥 그거 하나면 뭐가 설명되는 거 같잖아. 오죽하면 그러겠어? 무슨 사연이라도 있나봐? 이런 거.&#8217;</q> 라고 대답했더니, 참 야하게도 말한다면서 괜히 지 얼굴을 붉혔다. 왜, 그거 인정하는 게 뭐 어려워서? 이거 다 그냥 포즈야, 내가 모르는 줄 알았어? 술맛에 마시는 게 어렵지, 취하고 싶어서 마시는 게 뭐 어려워.</p>
<p><span id="more-285"></span>블로그에 가끔 썼던, 내가 예전에 몸담았던 TFT의 PM님이 2주일 후면 결혼을 한다. 지난 주말에 청혼을 받았는데 이번 주에 웨딩촬영이고, 청첩장은 아직 인쇄도 안됐단다. 나는 까맣게 몰랐다. 상대방이 누구고 결혼을 할 건지 말 건지가 아니라 누굴 만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 사내커플이니 보안이 필요하긴 했겠지만, 그래도 뭐 연예인도 아니고 말이지, 무슨 죄 짓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감쪽같이 숨겼어야 했나? 결혼식 2주일 전까지? 나를 아는 사람들은 알 거다, 내가 이런 종류의 사기극에 얼마나 예민한지- _-) 아무리 나보고 &#8216;그게 뭐 화날 일이야?&#8217; 어쩌고 무심하고 건전하게 설득해봐야 소용 없다. 오늘은 그 결혼소식 때문에 마셨다.</p>
<p>그리고 그것이 최근 2주일간 술을 마신 이유 중 유일하게 &#8216;어디 가서 말해도 괜찮은&#8217; 핑계였다.</p>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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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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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해 첫 주의 기록</title>
		<link>http://ujin.mireene.com/blog/20080106_284/</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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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06 Jan 2008 06:59:40 +0000</pubDate>
		<dc:creator>goodegg</dc:creator>
		
		<category><![CDATA[노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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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이 주의 기사: 바보야 문제는 민주주의야
시사IN 뭐 헤드라인 이렇게 뽑았어ㅠ_ㅠ)b 이번 대선과 정당 민주주의 등을 주제로 최장집 교수와 박상훈 박사가 시사IN과 가진 대담.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하고 있어서 글을 가져오진 못하고 링크만 걸었다. 코리아연방공화국? 선거를 안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ㅎㅎ


이 주의 포스팅: 안암을 지켜라
이글루스에서 너무 유명한 블로그라 링크를 걸까 말까 좀 망설였지만; 에라 모르겠고 일단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ul>
<li>
<p>이 주의 기사: <a href="http://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907" target="_blank">바보야 문제는 민주주의야</a></p>
<p>시사IN 뭐 헤드라인 이렇게 뽑았어ㅠ_ㅠ)b 이번 대선과 정당 민주주의 등을 주제로 최장집 교수와 박상훈 박사가 시사IN과 가진 대담.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하고 있어서 글을 가져오진 못하고 링크만 걸었다. <q>코리아연방공화국? 선거를 안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q> ㅎㅎ</p>
</li>
<li>
<p>이 주의 포스팅: <a href="http://ladypeach.egloos.com/4060769" target="_blank">안암을 지켜라</a></p>
<p>이글루스에서 너무 유명한 블로그라 링크를 걸까 말까 좀 망설였지만; 에라 모르겠고 일단 함 걸어본다. 본문보다 댓글이 더 재밌고 (&mdash;<q>안암동 방값 비싸요. 제기동은 싸지만 거긴 왠지 무섭군요?!</q> &mdash;<q>제기동은 정말정말 비추에요. 숨쉬기가 괴로운 동네예요!</q>) 내가 이런 얘기를 이렇게 미친듯이 웃으면서 읽었다는 사실이 대략 난감;; 내 한RSS 구독목록이 최근 3백개를 돌파했는데, 나중에 다시 읽어볼 IT관련 정보성 포스팅 외에 신변잡기의 글에 &lt;중요한 글&gt; 체크하기는 처음이다. 난감한 마음으로 추천.</p>
</li>
<li>
<p>이 주의 영화: &lt;<a href="http://www.urischool.co.kr/" target="_blank">우리 학교</a>&gt;</p>
<p>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못 보는 영화가 한두 편이랴만은, 이 영화는 정말 꼭 봐야 한다. 10만 관객을 넘었다고 하니 이미 대박이 난 셈이지만, 아직 못 보신 분 있으면 주저말고 보시라고. 책임감으로 볼 영화가 아니다. 울고 웃을 두 시간을 화끈하게 보장할 수 있다. 나는 <a href="http://dsartcenter.co.kr/perf_pgm/performance_nada_view2_d.jsp?bnum=1445" target="_blank">2007 나다의 마지막 프로포즈</a>에서 봤는데 (GV도 있었다) 2008년에도 상영 스케줄이 계속 잡혀있으니 입소문 많이 내달라고 부탁하더라. 보면 안다. 그냥 반하게 되는 영화다. 생각해보면 할 말이 되게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lt;닥치고 박수&gt;인 영화들이 있는데, &lt;우리 학교&gt;가 그렇다.</p>
</li>
<li>
<p>이 주의 노래: &lt;Tom&#8217;s Diner&gt;</p>
<p>어젯밤에 술집에서 이 노래(와 각종 리메이크)를 계속 틀어주었다. 오로지 취하고 싶어서 취했던 밤의  완벽한 배경음악. 뜻뜻뜨릇 뜻뜨르릇&#8230; 과 함께 무심하고 쉬크하게 취해보아요. 듣고 있으면 내가 술을 마시는 건지 뜻뜻뜨릇 뜻뜨르릇이 술을 마시는 건지 모르게 된다. 심지어 술 깨기 싫을 때 삐쥐엠으로도 훌륭.</p>
<li>
<p>이 주의 비보: 홍대 이전 2월로 연기&#8230;</p>
<p>&#8216;파티션을 아직 다 못 뜯어내서&#8230;&#8217; 라는 이유. 설 연휴 지나서야 동네로 출근할 수 있단다. 그 전에도 2월이나 돼야 가게 될 거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공식발표는 1월로 났길래 안도하고 있었는데, 사정이 이렇게 되고 보니 이제는 2월 초도 의심스럽다.</p>
</li>
<li>
<p>새해 잘들 시작하셨는지? 이십대 끝자락이라고 생각하니 뭐라도 채집해서 기록해놔야 될 것 같은 강박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데, 지난 연말 &lt;올해의&gt; 어워드를 끝끝내 완성하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쓰잘데기 없이 목록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포스팅을 목록형으로 구성하라! 이런 거 조회수 올리기 팁 3위 안에 들어간다긔;) &lt;이 주의 책&gt;은 없어서 못 적었써;</p>
</li>
</ul>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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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2008년이다</title>
		<link>http://ujin.mireene.com/blog/20080102_283/</link>
		<comments>http://ujin.mireene.com/blog/20080102_283/#comments</comments>
		<pubDate>Tue, 01 Jan 2008 17:17:44 +0000</pubDate>
		<dc:creator>goodegg</dc:creator>
		
		<category><![CDATA[노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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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연말연시는 친구들과 보냈다. 우리는 와인을 마시고 입술이 검게 물든 채로 귤을 까먹고 쓰린 속에 피자를 시켜다먹고 맥주를 마시고 그러다 TV를 틀어놓고 박태환과 이명박을 구경하다 그 앞에서 잠을 잤다. 아마도 어느 순간 종이 쳤을 테지만 우리는 듣지 못했다. 시계를 들여다보았을 때는 와 하고 기념할 순간을 놓쳐버린 채로 이미 2008년이었다. 차마 결별하고 정리하지 못한 2007년이 손 안에서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연말연시는 친구들과 보냈다. 우리는 와인을 마시고 입술이 검게 물든 채로 귤을 까먹고 쓰린 속에 피자를 시켜다먹고 맥주를 마시고 그러다 TV를 틀어놓고 박태환과 이명박을 구경하다 그 앞에서 잠을 잤다. 아마도 어느 순간 종이 쳤을 테지만 우리는 듣지 못했다. 시계를 들여다보았을 때는 와 하고 기념할 순간을 놓쳐버린 채로 이미 2008년이었다. 차마 결별하고 정리하지 못한 2007년이 손 안에서 빠져나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도, 이제는 2008년인 것이다. 사소하지 않은, 결코 사소하지는 않은 사건들이, 그냥 엎질러지듯이 일어났다. 왜, 어떻게, 누가&#8230; 라고 묻는다 해도 대답할 말이 없다. 왜든 어떻게든 누구였든 간에 무언가 시작되었고, 돌이킬 수 없고, 돌이킬 수 없으니 우야든동 이제는 그것을 감당하거나 책임져야 할 것이다. 2008년은, 적어도 2008년의 시작은, 아주 더럽거나 아주 아름답거나 혹은 둘 다이거나 혹은 누군가에게는 더럽지만 누군가에게는 아름답거나, 뭐 그럴 것 같다. 그런 예감은 두려우면서도 동시에 흥미진진하다. 고백하건대 나는, 긴장하고 각성해야 마땅한 이 순간에조차, 구경거리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못했다. 화를 부르는 줄 알면서도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저질러놓은 건 실수뿐이면서도 근거없이 내 몫의 행운을 낙관하는, 천진하고 무책임한 나의 청춘이 애달파 나는 자꾸만 농담을 했다. 나는 언제나 농담을 할 것이다. 그것이 내가 사랑하고 슬퍼하고 위로하고 잘난 척하는 방식이다. 내 말이 우습다면, 나의 정신건강이 아직은 양호하다고 생각해도 좋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복되지 않은 순간에도 강건하시기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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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토록 뜨거운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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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27 Dec 2007 22:39:01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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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빈둥거리면서 보낸 일주일이 이제 끝나간다. 방에 있는 동안은 컴퓨터 앞에 앉아있거나 자거나, 둘 중에 하나였고, 이틀에 한번 정도 사람 만나서 떠들고 밥 먹고, 그러는 사이에 시간이 잘도 흘러갔다. 음, 사실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말이지&#8230;! 이제 와선 농담처럼 할 수밖에 없게 되었지만, 지난 가을 부산에 다녀와서 아 여행이란 게 해볼 만한 거구나 하고 좀 들떠있었을 적에,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빈둥거리면서 보낸 일주일이 이제 끝나간다. 방에 있는 동안은 컴퓨터 앞에 앉아있거나 자거나, 둘 중에 하나였고, 이틀에 한번 정도 사람 만나서 떠들고 밥 먹고, 그러는 사이에 시간이 잘도 흘러갔다. 음, 사실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말이지&#8230;! 이제 와선 농담처럼 할 수밖에 없게 되었지만, 지난 가을 부산에 다녀와서 아 여행이란 게 해볼 만한 거구나 하고 좀 들떠있었을 적에, 연말까지 연차휴가를 안 쓰고 모으면 최대 열흘까지도 벌 수 있는데, 그럼 그 땐 해외로 나가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 나의 로망의 여행지는&#8230; 프라하. 그 때 검색해봤는데, 프라하에 일주일 이하로 머무는 호텔 패키지가 (대개 로맨틱 허니문 어쩌고 하는 종류였는데;) 항공료와 숙박비와 체류비 이것저것 합쳐서 이백만원쯤 든다고 했다. 이백만원이라니 으하하. 이십대에 여행 한번쯤 다녀와야지,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경험이라면 이백만원도 그렇게 큰 돈은 아니야, 라고 생각한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뭐 한&#8230; 일주일? 12월이 되어 야근에 시달리면서 이제나 저제나 연말휴가만을 기다리게 되었을 때쯤엔 아주 명확히 알고 있었다, 연말의 일주일이 이렇게 흘러가게 될 거라는 거. &lt;애초부터 이렇게 카우치 포테이토 같은 생각만 한 건 아니&gt;라는 의미로 한번 얘기해봤다;</p>
<p>나름 휴가를 일단락짓는 기분으로, 심야영화를 보러 갔다. 가을 이후로 혼자서 영화관에 꽤 자주 다녔는데, 이게 다 &lt;SHOW CGV영화요금팩&gt;과 &lt;알라딘 멤버십 맥스무비 할인쿠폰&gt; 덕이다. 사실 4천원짜리 할인쿠폰은 안 쓰고 버린 것도 많았는데, CGV영화요금팩은 화끈하게 &#8216;한 장 완전 무료&#8217;인 데다 예매권이 매달 제공되면서 유효기간은 두 달씩이라, 안 쓰면 돈을 버리는 것 같은 기분이다. 결과적으로는 오늘같이 심야영화를 보고 택시비를 고스란히 지출하거나 조조 예매해놓고 늦잠자다 날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오늘도 유효기간이 다 된 예매권을 쓰느라고 별로 보고 싶은 영화도 없는데 굳이 예매 사이트를 돌고 돌면서 하나 고른 거였다. 영화는 &lt;이토록 뜨거운 순간&gt;. 원작소설을 에단 호크가 썼고, 영화도 에단 호크가 연출했다.</p>
<p><span id="more-282"></span>
<p><a href="#theHottestState" onClick="toggle('theHottestState');">&#8230;접어놓는 게 예의일 것만 같은 스포일러 공세; (클릭하면 열려요)</a></p>
<div class="folder" id="theHottestState">
<p>원작 소설을 읽은 건 작년이었던 것 같다. 뉴욕에 사는 스무살의 청년이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을 잃고, 좌절하고 괴로워하다가, 그런 터널의 끝에서 조금 어른이 되는, 뭐 그런 내용이다. 나 이런 얘기 진짜 좋아한다! 어린애들이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에 다치고, 그러면서 조금 어른이 되는 이야기!! 하지만 소설을 읽으면서는 그렇게 열광하지 못했다. &#8216;남자들은 어떻게, 좀 열광할라나?&#8217; 하는 생각은 들었다. 말하자면 이 소설이 어떤 정서를 아주 강렬하고 생생하게 포착해냈다는 건 알겠는데, 그게 내가 좋아하거나 동일시하거나 혹은 응원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p>
<p>윌리엄은 사라를 보고 첫눈에 반하는데, 그 다음부터 아주 끝까지 사라를 묘사할 때마다 구원의/유혹의/미지의 여신 클리셰를 총동원한다. 그런 거 있지 않나, 그녀의 모든 것에 홀딱 반했으나, 그녀는 정말 알 수 없는 존재, 그녀는 나를 고통스럽게 하고 내 인생을 산산조각내지만, 나는 그녀에게 저항할 수 없네&#8230; 이거 뭐, 너&mdash;어무 일인칭이신 거지. 그녀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절대로 그녀 자신의 이야기는 아닌. 사랑을 말하면서 여성을 여신이나 요정 수준으로 신비화하는 얘기를 읽다 보면 필연적으로 심기가 불편해진다. 그렇게나 사랑했다면서, 그 사랑이 피 끓는 주인공을 도취시킨 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한 게 없지 않나. &lt;소통&gt;에 이르지도 못했고,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지도 못한다. 그래놓고 남자애가 지랄발광하면서 비극질하는 걸 청춘의 열기로 미화하는 게 말이 돼!</p>
<p><a href="http://ujin.mireene.com/blog/wp-content/uploads/HS11016.jpg" target="_blank" style="float:right; margin:0 0 10px 15px; display:block;"><img src="http://ujin.mireene.com/blog/wp-content/uploads/HS11016.jpg" width="400" /></a> 근데&#8230; 영화에선 설정이 몇 가지 달라졌다. 간단히 말해서 사라가 달라졌고, 나머지는 거기에 맞춰 달라져야 했던 것 같다. 매력적이지만 사실 좀 웃기게 생겼다던 백인 여성 사라가 &#8216;신비롭고 아름다운 여신&#8217; 그 자체라 할 만한 라틴계 여성(콜롬비아 출신의 Catalina Sandino Moreno)으로 변신한 것이다! 뒤따라 70대의 바스라질 듯한 노인네였던 사라의 어머니는 왕년의 영화배우라도 되는 듯이 정정한 미모를 과시하는 중년부인으로 바뀌었고, 그들의 사랑이 불타고 어긋나는 여행지는 파리에서 멕시코로 바뀌었고, 윌리엄과 사라가 작별 인사를 나누는 마지막 장면은 사라가 유치원교사로 일하는 교회 뒷마당에서 사라의 밴드 연습무대로 바뀌었다. (사실 가수지망생 사라가 유치원교사의 모습으로 윌리엄과 바람 부는 강변을 걷는 소설의 마지막 장면이 나름 인상적이었더랬는데&#8230; &#8216;둘이 강변 걷는 거 언제 나와&#8217; 하면서 봤는데 안 나와서 좀 아쉬웠다.)</p>
<p>사라의 이런 변화는 &#8216;도저히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8217; 존재로 사라를 묘사하는 데 완벽하게 기여한다. 그러니까 소설에 비해 윌리엄을 이해하기가 훨씬, 훨씬 더 쉬워졌다는 얘기다. 자네가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것도 무리가 아닐세&#8230; 랄까. 기본적으로 남자애 일인칭의 이야기고, 그 관점과 정서가 내가 동일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에단 호크가 이 이야기를 &#8216;영화화&#8217;하는 데 성공한 것은 사실이다.</p>
<p>사라의 변화 외에 윌리엄의 가족사도 몇 가지가 달라졌는데, (후반부에 윌리엄이 아버지와 통화하는 장면이 아버지를 직접 찾아가 만나는 장면으로 바뀌었다든가) 이런 것들도 윌리엄을 좀더 입체적인 인물로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에단 호크가 윌리엄의 아버지로 나오는 것도 그렇다. 주인공 윌리엄은 영화배우를 꿈꾸며 뉴욕에 흘러들어온 텍사스 출신의 청년으로 윌리엄의 부모는 십대에 그를 낳고 곧 결별하는데, 이런 배경은 에단 호크의 실제 개인사와 많은 부분 겹쳐진다. 그래서 소설을 읽을 땐 윌리엄을 에단 호크의 얼굴로 그려놓고 읽었었다. 하지만 영화에서 에단 호크는 신산한 인생으로 완전히 겉늙어버린 텍사스 아저씨로 나온다.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은근슬쩍 주인공을 &lt;멋진 녀석&gt;으로 만들어놓고 스스로 반해버리는 치사한 수작 같은 거, 없는 거다! 에단 호크는 아주 대놓고 늙어있고 &mdash;그러나 목소린 멋있고-///-);&mdash; 그건 마치 &#8216;한 때 내가 저 녀석의 모습이었던 건 사실이지만 지금 내가 어떤 모습인지도 나는 아주 잘 알고 있지&#8217; 라고 담담히 말하는 느낌이다.</p>
<p>그리고 영화 보면서 알았는데, 영화의 제목 &lt;The Hottest State&gt;를 &#8216;이토록 뜨거운 순간&#8217;으로 옮기면 의미가 반쯤 사라진다. 이 구절은 윌리엄이 어렸을 때 썼다는 시에 나오는데 거기서는 &#8216;텍사스는 제일 더운 곳&#8217;이라고 말하거든. &lt;제일 더운 곳&gt;으로 번역할 수야 없었겠지만; 그래도 소설에는 좀 써줄 수도 있었던 것 아닌가! 괄호 치고, 엉?</p>
</div>
<p>영화 보고 밖에 나왔더니 안개가 잔뜩 끼어있더라. 휑하니 외진 사거리에서 안개 속에 팔을 흔들며 택시를 잡는데, 웬지 택시 잡아타면 고대로 납치당할 것만 같으면서도, 택시기사 눈엔 내가 &#8216;고속도로를 한참 달리고 있는데 웬 여자애가 불쑥 나타나&#8230;&#8217; 하는 괴담의 처녀귀신과 뭐가 다를 것인가 싶은 생각도;; 하여튼 집에는 잘 들어왔다.</p>
<p>아아, 무려 7시 반이 넘었구나아&#8230; 출근한다고 생각하니까 뒷목이 뻐근해지려고 그런다. 실은 한 일주일 놀고 나면 사람들도 좀 보고 싶고 회사 가고 싶은 맘이 생기지 않을까 했었는데&mdash;뭐 그 정도로는 정 붙이고 다니는 회사다&mdash; 웬걸, 할 수만 있다면 어디로 도망가고 싶다. 몇몇과 마주칠 생각을 하니 신음소리가 절로 난다. 어이구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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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잊을 만하면 업그레이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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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5 Dec 2007 19:29:36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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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워드프레스 2.3.1로 업그레이드하려고 해요. 나온 지 두 달쯤 됐는데, 저번에 2.3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삑사리 난 기능도 많고 귀찮아서 미루고 있던 거, 지금 아니면 언제 하겠나 싶어서 손대기로 했습니다.
버전 업그레이드도 하면서, 기능 개선도 좀 하려고요. 관심 있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지난 번 업그레이드 이후로 카테고리 페이지에 페이징이 빠졌어요. 그래서 &#60;노트&#62; 카테고리로 들어가도 리스팅이 최근 30개까지만  되고 이전 글을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ul>
<li>워드프레스 2.3.1로 업그레이드하려고 해요. 나온 지 두 달쯤 됐는데, 저번에 2.3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삑사리 난 기능도 많고 귀찮아서 미루고 있던 거, 지금 아니면 언제 하겠나 싶어서 손대기로 했습니다.</li>
<li>버전 업그레이드도 하면서, 기능 개선도 좀 하려고요. 관심 있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지난 번 업그레이드 이후로 카테고리 페이지에 페이징이 빠졌어요. 그래서 &lt;노트&gt; 카테고리로 들어가도 리스팅이 최근 30개까지만  되고 이전 글을 보기가 어려웠는데, 페이징 이제 넣으려고요. 이게 개인 사이트만 아니었으면 이건 뭐 버그도 아니고 참 기본도 안 된 무례한 내비게이션이었던 셈이죠;; 갖출 건 갖춰야겠단 생각으로다가&#8230;;;</li>
<li>태깅은 저도 좀 아쉽고, 어떻게 정상화해보고 싶은데, 여기저기 레퍼런스 찾는 중이고요. 이 기회에 제대로 됐으면 하고 바라고 있고;</li>
<li>그 외에 자잘한 부분들 좀 손 볼 거고요&#8230; 디자인을 싹 리뉴얼한다든가, 정도로 변신을 꾀할 만한 야망은 없어요. 블로깅 1년 꾸준히 하면 뭐가 보여도 보일 거라더니 다 뻥인 것 같고; 아무도 모르게 제 맘대로 쓰는 테스트 계정 같은 생각도 여전히 들고; 그냥 쓰면서 제가 불편했던 거 몇 가지 고쳐보겠단 얘기에요; (그래도 이런 얘기하면 좀 개발자 같지 않수?)</li>
<li>근데 이런 얘기 왜 하냐면, 이러다 사이트가 또 박살날 수도 있기 때문에; 들어와봤는데 판독 불가능한 오류 메세지 뜨고 그러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창 닫으;)세요. 여러분 컴퓨터에 바이러스 깔리거나 이런 일은 없을 거에요.</li>
</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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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크리스마스와 티라미수 베이커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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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5 Dec 2007 15:50:51 +0000</pubDate>
		<dc:creator>goodegg</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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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떠도는 개그 중에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수면제를 먹고 전날 밤 잠들어서 다음날 아침 일어난다, 류의 얘기가 있는데, 내가 딱 그 짝이 났다. 눈 뜨자 생리통이 시작되었고 진통제 먹고 쓰러져있는 사이에 하루가 다 갔다. 하루종일 전화가 걸려온 것은 모조리 모니터링실. 오늘 내가 당직이다. 내가 당직자로서 완전히 무의미한 인력이라는 사실은 팀장도 알고 파트장도 알고 팀원들도 다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떠도는 개그 중에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수면제를 먹고 전날 밤 잠들어서 다음날 아침 일어난다, 류의 얘기가 있는데, 내가 딱 그 짝이 났다. 눈 뜨자 생리통이 시작되었고 진통제 먹고 쓰러져있는 사이에 하루가 다 갔다. 하루종일 전화가 걸려온 것은 모조리 모니터링실. 오늘 내가 당직이다. 내가 당직자로서 완전히 무의미한 인력이라는 사실은 팀장도 알고 파트장도 알고 팀원들도 다 알지만 서버 장애를 당직자에게 연락해주는 모니터링실만 모른다. 제가 당직인 건 맞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고요, ** 쪽에 연락을 하셔야 됩니다, 따위의 어이없을 정도로 무능한 발언을, 가능한 한 쩔쩔매지 않고 말하려고 애쓰다 보니 결국은 싸가지없게 되어버린 말투로, 식은 땀을 흘리며 늘어놓고 나면, 이거 아주 뭐 하고 사는 건가 싶게 힘이 쭉 빠졌다.</p>
<p>한참 자고 일어나 통증이 좀 가시고, 뭔가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때는 이미 10시가 넘어있었다. 방구석엔 라면밖에 없고 라면 먹긴 너무 싫어서 밖에 나갔다. 식빵에 잼이랑 땅콩버터 발라서 먹고 싶어! 피자치즈 뿌려서 구워먹고! 계란 풀어서 후렌치토스트!! 이러면서 식빵 한 봉지 사면 다 먹을 기세로 씩씩거리며 나왔는데 파리바게트엔 불이 꺼져있었다. 아아 그랜드마트까지 가야 하나, 거기까지 가면 나는 24시간 맥도날드에서 불고기버거 세트를 사먹고 다시는 맥도날드 안 먹는다고 지랄지랄 하면서 돌아올 게 뻔한데. 그래도 방에 돌아가 라면을 끓여먹느니 헛된 사냥이나마 길을 떠나보자, 하고 맘을 다잡고 있는데 저멀리 위브 상가 빵집에 불이 켜져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p>
<p><span id="more-279"></span>
<p>이 동네에 빵집이 몇 개 있는데, 내가 드나드는 데는 파리바게트 뿐이다. 이름 없는 빵집에 한번 들어갔다가 좀 실망한 이후로 파리바게트에 가는 게 속 편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실망스러웠던 게 맛이었는지, 가격이었는지, 아니면 가게 인테리어나 점원의 태도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여튼 &lt;뭐야, 파리바게트 같지 않잖아&gt;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p>
<p>&lt;88만원 세대&gt;에 보면 90년대 이후로 소비자들이 자영업자에 비해 프랜차이징 업체를 선호하는 현상이 매우 강력해지면서 한국 경제가 공룡들의 약탈장으로 변했다고 지적하는 부분이 나온다. 특히 프랜차이징 업체가 가격은 비싸고 품질은 떨어지는 데도 마치 사치재처럼 인식되면서 자영업자를 물리치는 현상은, 경제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다른 나라에선 찾아볼 수 없다고. 이런 상황에서는 20대가 자신의 사업을 시작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없고, 실제로 20대 자영업을 취업의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여지도 희박해졌는데, 만약 소비자들이 &#8216;세대 의식&#8217; 같은 걸 가지고 이왕이면 20대 사장님들이 직접 만들어 파는 커피와 음식을 먹어주는 일종의 문화 흐름을 만들어낸다면, 현재의 경제 문제에 대한 하나의 해결책으로서 의미있는 출발점이 될 거라는 얘기도 한다.</p>
<p>그래 이름없는 동네 빵집, 좋잖아. 나는 마치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누르지 않고 문이 저절로 닫힐 때까지 7초 동안 멍하니 기다리면서 &#8216;이렇게 해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지구를 살리는 거야&#8217; 하고 생각하는 꼬꼬마처럼 &mdash;아마도 나중에, 버튼을 눌러서 문을 닫으나 저절로 닫히나 사용되는 전력은 똑같으며 삼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일이지만 이것은 오히려 시간만 버리는 꼴이라고 빈정대는 뉴스를 보고 낙심하게 되겠지만,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해보기로 하고&mdash; 약간 들뜬 기분으로 빵집에 들어갔다. 이름하여 티라미수 베이커리라고, (이름도 참 christmassy하지 않나! ㅎㅎ) 전형적인 방 한 칸 크기의 동네 빵집인데, 흰 앞치마를 두른 남자가 카운터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 30대 초중반쯤, 아저씨라고 부르긴 좀 미안하지만 청년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빵집 사장님인 것 같기도 하고 주방장인 것 같기도 하고 카운터 알바 같기도 하면서 옆집에서 치킨 배달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고 그 앞집에서 세탁소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말하자면 파리바게트 광고에서 주방장 모델로는 절대 쓰지 않을, 평범한 얼굴이었다.</p>
<p>옥수수 식빵 한 봉지와 생과자 한 봉지, 초코머핀 하나 고르는데 아저씨는 매우 친절했다. 두 개씩 포장된 빵들도 낱개로 살 수 있으며, 보통은 12시까지 영업하는데 오늘은 휴일이니 11시까지만 할 거라는 사실 등을 알려주었고, 보증금도 받지 않고 비닐봉투에 빵을 담아주었다. 아마도 나는 파리바게트가 영업 중이면 파리바게트에 가겠지만&#8230; 어쩌다가 오늘처럼 밤 10시가 넘어 빵이 먹고 싶어지면 그 때는 그랜드마트나 신촌 맥도날드 같은 걸 고민하지 않고 티라미수 베이커리에 오면 된다고 생각할 것 같다. 나중에야 그 아저씨한테 &#8216;메리 크리스마스&#8217;라든가 뭐 그런 인사를 챙겼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p>
<p>이제 다 지나갔지만, 그리고 지나가버려서 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br />
유통기한이 이주일 지난 우유를 곁들여 티라미수 베이커리의 생과자로 성찬을 차려 먹으면서 쓴다,<br />
여러분도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p>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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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속가능한 딴따라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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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2 Dec 2007 17:06:57 +0000</pubDate>
		<dc:creator>goodegg</dc:creator>
		
		<category><![CDATA[노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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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금요일 저녁에 빵에서 열린 붕가붕가 레코드의 레이블 공연 &#60;지속가능한 딴따라질 3탄&#62;에 다녀왔다. 붕가붕가 레코드는 자취방싸운드, 무예산, 수공업주의, 완전창작, 자립자강, 변두리정신, 소통과 세계평화를 추구한다는 인디 레이블. (&#8230;근데 이명박을 찍은 사람이 있다고?) 2002년부터 뺀드뺀드짠짠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대 안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의 창작곡 모음 음반을 발매하던 프로젝트를 전신으로 하는데, (참고글은 여기) 여기서 다시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역사가 아주 구구하고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금요일 저녁에 빵에서 열린 붕가붕가 레코드의 레이블 공연 &lt;지속가능한 딴따라질 3탄&gt;에 다녀왔다. <a href="http://www.bgbg.co.kr/" target="_blank">붕가붕가 레코드</a>는 자취방싸운드, 무예산, 수공업주의, 완전창작, 자립자강, 변두리정신, 소통과 세계평화를 추구한다는 인디 레이블. (&#8230;근데 이명박을 찍은 사람이 있다고?) 2002년부터 뺀드뺀드짠짠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대 안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의 창작곡 모음 음반을 발매하던 프로젝트를 전신으로 하는데, (참고글은 <a href="http://momcandy1.cafe24.com/tt/index.php?pl=34" target="_blank">여기</a>) 여기서 다시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역사가 아주 구구하고 공식적으로 정리된 바도 없어서 검색질을 하다 하다 포기했다. (쓸데없는 것만 많이 알게 되었다; 싸이홈피 주소들이라든가;;) 하여튼 나온 음반은 꽤 많은 편이고 그 음반들 대부분이 현재는 품절된 상태다. 한번 찍어서 팔고, 그 수익으로 새 음반을 만들고, 뒤는 돌아보지 않는다, 뭐 이런 식인 모양.</p>
<p>공연은 &lt;술탄 오브 더 디스코&gt;, &lt;청년실업&gt;, &lt;도반&gt;, &lt;브로콜리 너마저&gt; 순으로 진행되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리가 없을 정도였는데, 주로 이주영 씨 공연을 보러 빵에 갔던 나로서는 남자들이 그렇게 드글대는 건 처음 봤다. 사방에서 맥주병 넘어져 구르는 소리 끊이질 않고; 공연하러 온 애들이 제일 시끄럽게 떠들어;; 허술한 학예회식 무대로 탄식을 자아낸 막장 댄스그룹 &lt;술탄 오브 더 디스코&gt;를 제외하고; &mdash;아마도 본인들은 이런 평을 들어도 그저 낄낄댈 것 같지만&mdash; 나머지는 즐거웠고, 약간 떨리기도 했다. ㅎㅎ 다음의 사진들은 <a href="http://cafe.daum.net/cafebbang" target="_blank">빵의 다음 카페</a>에서 가져왔다.</p>
<p class="image description"><img src="http://ujin.mireene.com/blog/wp-content/uploads/bb150.jpg" /><br />
  술탄 오브 더 디스코</p>
<p class="image description"><img src="http://ujin.mireene.com/blog/wp-content/uploads/bb157.jpg" /><br />
  청년실업 (왼쪽부터 이기타, 장기하, 목말라)</p>
<p class="image description"><img src="http://ujin.mireene.com/blog/wp-content/uploads/bb168.jpg" /><br />
  도반</p>
<p class="image description"><img src="http://ujin.mireene.com/blog/wp-content/uploads/bb174.jpg" /><br />
  브로콜리 너마저 (왼쪽부터 키보드 잔디, 베이스/보컬 더거, 기타/보컬 계피, 뒤에 드럼 류지, 기타 향기)</p>
<p>나올 때 이들의 딴따라질이 지속가능하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mdash;그래서 나중에 한 백만원쯤 받고 되팔려고&mdash; &lt;브로콜리 너마저&gt;의 음반을 사서 몇 명에게 사인도 받아가지고 왔다. (고개를 흔들며 키보드 치던 잔디 씨, 완전 반해가지고 사인 받을 때 좀 떨렸어;;) 무려 열세 곡이 수록되었다는, 품절되었으나 기적적으로 열 장이 발견되어 이 기회에 판매한다는 &lt;청년실업&gt;의 음반도 사고 싶었으나 더 이상 현금이 없었다. &lt;브로콜리 너마저&gt;, 하루종일 들었더니 노래는 다 알겠는데 노래랑 제목이랑 짝을 못 짓겠다; 공연 중 멘트를 도맡았던 더거 씨 말로는 모든 노래가 끝나고 헤어지는 얘기라는 사실을 음반 내고 알았다는데, 그런 이유도 좀 있다. 아니, &#8216;안녕 내 사랑&#8217;이라는 가사를 부르짖는 노래는 &lt;마침표&gt;고, &lt;안녕&gt;이라는 제목의 노래에는 &#8216;안녕&#8217;이라는 가사가 없단 말인가!</p>
<p>&#8230;하여튼 이렇게 해서 일주일 휴가가 시작되었음. 저는 다음주 금요일 오후에 출근합니다 하하하</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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